정신건강의학과 고르기, 나에게 맞는 병원 찾기
서울에서 지내면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그때는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에 재학중이라
학생 복지(?)로 교수님께 무료로 상담을 받았다.
처방 받은 약은 비급여로 약국에서 구입가능했다.
이건 다른 포스팅을 통해 얘기를 나누겠다.
서울대학교를 자퇴를 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 같은 교수님께 내원해서 치료를 받다가
진주로 다시 돌아가기로 맘을 먹었고
요양급여회송서를 써달라고 한 후 진주로 이사를 왔다.
처음 몇 달간은 다른 정신과를 다니다가
이사를 하면서 평거동 공감정신건강의학과를 내원하게 되었다.
첫 내원 후 의사 선생님이 괜찮은 것 같아 이 곳에 계속 다니고 있다.
다몽의 병원 고르는 기준은 단 하나, "거리"
운동이든 병원이든 집에서 가까운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 동네에서 다니던 병원도 괜찮았지만,
그냥 내 동선과 거리에 맞는 병원이 나한테 좋은거라고 생각해서
옮겼을 뿐이다.
내가 정신과를 고르면서 "거리"를 1순위로 둔 이유는
갑자기 심한 우울감으로 모든 것이 힘이 들때
바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지금 당장 다리가 부러져 정형외과를 가야하는데
어디 병원에 좋다더라라는 이야기를 듣고
시간과 비용을 따로 들여
오직 그 병원만을 고집하는 건 낭비인 것 같다.
사실 너무 힘들어서 따질 힘도 없다.
당장 급하게 고칠 건 고치고,
뒤의 관리는 차차 맞는 것을 찾고
의사 선생님과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며
맞춰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의사 선생님이 나의 요구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 것 같으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진단서나 회송서를 써달라고 하여
옮기는 것도 좋다.
내가 당장 힘이 들고, 당장 죽을 것 같은데
어디가 좋고, 어디는 별로다. 라는 것을 찾을 여력도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약 효과는 최소 3~4주 지켜봐야 한다.
처음 정신의학과를 다녀온 후
설레는 마음으로 약을 점심, 저녁 복용했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그 다음 아침이 되었다.
죽고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해피-한 세상은 오지 않았던 것이다..ㅎ
약은 그렇게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지 않는다.
복용 후,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나아지게 한다.
최소 3~4주는 지켜봐야 한다.
운이 좋게도 나는 맞는 약을 바로 찾아
꾸준히 복용하고 있지만
그 맞는 약에서 또 맞는 용량을 찾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 복용하는 약의 맞는 용량을 찾기까지
6개월은 걸렸다.
6개월에서 적게는 1주
길게는 3~4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맞는 약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약을 먹었는데도, 더 우울해지고 힘이 들고,
눈물이 나며, 죽고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된다?
그럼 약을 다시 바꿔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럼 또 처음의 상태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하루 빨리 병원에 내원해서
하루 빨리 약을 복용하길 바란다!
위의 사항들은 나의 경우에 해당한다.
병원은 정말 많고
의사 선생님은 스타일이 정말 다양하시다.
자신만에 기준을 세워
맞는 병원을 찾기를 바란다.